7월 16, 2021

키친크로스 구매 일기

키친크로스 구매 일기

도대체 언제 봤다고 어느 날 문득, 예쁜 행주가 갖고 싶어졌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흰 행주는 이미 한보따리 있었으나, 감성 영화 같은 곳에서 나오는 시원한 린넨 행주가 필요(?)했다.

나도 그 이쁜 주방 천을 하나 가지고 싶어서 한참을 검색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거나, 너무 흔하거나, 아니면 가격이 비쌌다. 그래서 중국 사이트로 향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예쁜 물건을 찾으러.

역시 중국 사이트에는 물건이 참 많았다. 전 세계에서 물건을 구매하러 오는 곳이라 스타일도 다양하고 품질도 좋아 보였지만 무엇보다 규모가 엄청났다.

우리나라도 물건 잘 만드는 제조업체들이 많이 있을텐데 다들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인지. 중국 업체들은 저런 사이트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만나고 제조업도 발전하는데 우리는 왜 저런 사이트조차 없는지. 지난 세월 대한민국을 먹여살린 제조업은 이렇게 점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지...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하고, 마음에 드는 키친크로스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찾은 제품이 이런 평범한 무늬라니 부끄럽습니다만...

샘플이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흐믈거리지 않고 적당히 빳빳한 점도, 린넨 특유의 까슬거림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노력과 기다림 끝에 받아 본 물건이었으므로 아마 무엇이 왔어도 마음에 들었을 것 같다.

누추한 살림이지만 올려봅니다. 고리가 없어 이렇게 접어서 보관합니다.

어딘가에 나와 취향이 비슷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 그래서 이 키친크로스를 한번 팔아보기로 했다.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하고 업체에 300장 주문을 넣었다. 사이트 수수료, made in China 라벨 부착비, 해외 운송비, 관부과세 등이 붙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 되어 버렸지만, 이 티타올이 우리집에서 그랬던 것 처럼 다른 누군가의 집에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과거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던 글을 이곳으로 옮겨 작성일이 안맞습니다.
2020년 6월 25일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