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 2021

쉽지 않은 길

쉽지 않은 길

온라인 판매를 해보고 느낌 점은,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내 지식과 기술을 파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튜브 다마고치를 보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때는 '내가 해봤는데 안되더라. 장사하지 마라.' 이런 류의 동영상을 극혐했었다. '자기가 안됐다고 남도 안될거라 생각하나?', '저사람은 인사이트 또는 운이 없어서 실패했겠지만, 나는 할 수 있어.' 이러면서 말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시간이 갈수록 길을 헤매이는 기분이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 거봐라... 하고 비웃는 사람들 뿐.

장사도 돈을 넣어야 돈이 벌리는 일이었다. 애초에 돈이 없으니 돈을 넣을 수가 없는데, 돈이 조금 벌려도 다시 재고를 사들이고 투자하는데 사용해야 하므로 정작 나는 써보지도 못하고 돈들이 사라졌다.

이만 했으면 되었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보자. 나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자식이고 싶다.

나는 돈이 없을지언정, 의욕에 차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그래서 내 부모님이 직장이 없는 자식을 부끄러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치 못했다. (진실은 직장이 아니라 돈을 못 벌어서이지만;;)

그러다 몇 번 부모님과 밖에 나갔다가 누군가 내 일에 대해 물어보자 부모님이 머뭇거리거나 우물쭈물 대답을 얼버무리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 그렇구나. 내가 돈을 못벌면, 나 혼자 돈 없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내 부모님의 위신이 달린 문제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내가 가진 기술들 중 그나마 밥 벌어먹고 살만한 것은 자바 프로그래밍 기술 밖에 없는데 이걸 다시 써먹어야 할 것 같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이렇게 어렵게 만든다. 온라인 판매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자연스럽게 애 낳고 키우면서 내 일을 하게 될 줄 알았지.. 하.. 이게 뭐람.

과거의 나 자신아. 반성해라. 앞으로 미래 먹거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 들어오는 일 끊지 마라.


과거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던 글을 이곳으로 옮겨 작성일이 안맞습니다.
2021년 5월 31일의 기록입니다.

* Featured Photo by Jannes Glas on Unsplash